고양이 만성신부전 신장병 초기 신호 체크리스트

고양이 만성신부전(만성콩팥병)은 초기에 아픈 티 가 거의 안 나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더 마시는지, 소변 덩이가 커졌는지, 체중이 줄었는지 등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신호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고,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과 필요한 검사까지 이번 포스팅에서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고양이 만성신부전 신장병 초기 신호 체크리스트

 


만성신부전_신장병은 조용히 진행되는 병이에요

고양이의 신장(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고(소변으로 내보내고), 물, 전해질 균형을 맞추고, 혈압, 적혈구 생성에 관여합니다. 문제는 신장이 조금씩 망가져도 몸이 한동안 버티는 모드로 보상해버려서, 초기에는 겉으로 멀쩡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보호자가 눈치채기 전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용어풀이

만성신부전/만성콩팥병(CKD) 신장 기능이 몇 달~몇 년에 걸쳐 서서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해요. (반대로 며칠~몇 주 사이 급격히 나빠지면 ‘급성 신손상’ 쪽을 의심합니다.)

신장(콩팥) 피를 정수기처럼 걸러 노폐물을 빼고, 몸의 물, 염분 균형을 조절하는 장기예요.


왜 초기 신호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초기 CKD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신장이 소변을 진하게 농축하는 능력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병원 검사에서는 크레아티닌 보다 더 이르게 신장 기능 저하를 시사할 수 있는 표지자로 SDMA를 함께 보기도 합니다. SDMA는 신장 기능이 꽤 더 남아있을 때부터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 있고, IRIS(국제 신장질환 가이드)에서도 CKD 평가, 스테이징에 SDMA를 반영합니다.

 

용어풀이

크레아티닌: 혈액검사에서 보는 수치로, 신장 여과 기능이 떨어지면 올라갈 수 있어요.

SDMA: 신장 여과 기능과 관련된 혈액 수치로, 일부 경우 크레아티닌보다 이른 단계에서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IRIS 스테이징: 고양이/강아지 만성 신장병을 단계(스테이지)로 나눠 관리 방향을 정하는 국제 기준이에요. 다만 안정된(급격히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적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집에서 보는 초기 신호 체크리스트 하루 2분이면 됩니다

아래는 평소 대비 변화를 잡아내기 위한 체크리스트예요. 멀쩡해 보이는 고양이도, 체크를 해보면 의외로 단서가 나옵니다.

물, 소변 변화 (가장 흔한 초반 단서)

물그릇을 더 자주 채우게 된다

화장실 모래 덩이가 유독 커지거나 횟수가 늘었다

소변 냄새/색이 달라졌거나, 소변 실수가 늘었다

신장이 소변을 농축하기 어려워지면 소변량이 늘고, 그만큼 물을 더 마시려는 패턴이 흔합니다.

 

참고로 다음 단계 판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요비중(USG) 같은 소변검사가 중요해집니다.


용어풀이

요비중(USG, urine specific gravity): 소변이 얼마나 진한지 보는 지표예요. 신장이 농축을 못 하면 낮아질 수 있어요.


체중, 식욕 변화 (‘살짝’이 위험합니다)

밥을 남기기 시작했거나, 좋아하던 간식 반응이 줄었다

체중이 서서히 빠진다(특히 등, 엉덩이 근육이 줄어듦)


고양이 CKD에서 흔히 관찰되는 변화로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무기력 등이 언급됩니다.
집에서 가능한 최고의 방법은 “감”이 아니라 주 1회 체중 측정이에요(같은 시간대, 같은 조건). 노령묘 건강관리 가이드에서도 체중/몸상태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용어풀이

BCS/MCS: 몸의 살(비만도)과 근육량을 점수로 보는 평가예요. 병원에서 체중만큼이나 중요하게 봅니다.


위장, 입냄새, 그루밍 변화 (그냥 컨디션 으로 착각하기 쉬움)

구토가 늘었다(특히 공복 구토, 먹고 토함)

입냄새가 평소보다 심해졌다

털이 푸석해지고 그루밍(털손질)이 줄었다

이런 변화는 다양한 원인으로도 생기지만, CKD에서 동반될 수 있는 신호로 자주 언급됩니다.

 

용어풀이

요독(uremia): 신장이 노폐물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몸에 쌓이는 상태를 말해요. (입냄새·구토·식욕저하 같은 증상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변비, 탈수, 활력 저하 (노령묘에서 특히 체크)

변이 딱딱해지고 변비가 잦아진다

잇몸이 마르거나, 피부가 쫀쫀함 없이 처진 느낌(탈수 의심)

잠이 늘고, 놀자고 해도 반응이 둔해졌다

여기저기 점프를 꺼리고,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노령묘 가이드라인에서는 수분 상태(탈수) 평가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노령묘에서는 피부 탄력만으로 판단이 흔들릴 수 있어 잇몸 촉촉함 등도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

 

용어풀이

탈수 몸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예요. 노령묘는 체지방/피부 탄력 변화 때문에 탈수 판단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이건 바로 병원” 신호 (응급, 당일 내원 권장)

아래는 CKD뿐 아니라 급성 신손상(AKI) 등도 포함해 위험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체크리스트만 붙잡지 말고 바로 진료가 안전합니다.

하루 이상 거의 안 먹거나, 물도 거의 안 마심

반복 구토/설사로 축 처짐

소변을 거의 못 보거나(배뇨 곤란), 극심한 통증, 비명

극심한 무기력, 숨 가쁨, 의식이 이상해 보임


용어풀이

급성 신손상(AKI) 신장 기능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나빠지는 상태예요. 치료 타이밍이 정말 중요합니다.


5)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로 “초기”를 잡아낼까요? (진짜 핵심만)

CKD는 보통 하나의 검사로 확진하기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혈액 + 소변 + 혈압 + 영상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IRIS도 CKD 스테이징은 안정된 환자에서, 지속적인 이상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혈액검사:
크레아티닌, BUN(요소질소), SDMA

IRIS는 SDMA가 지속적으로 기준치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 CKD 판단에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소변검사: 요비중(USG), 단백뇨(UPC), 침사, 배양(필요 시)

 

혈압 측정: 고양이 CKD에서는 혈압 문제가 동반될 수 있어 체크가 중요해요(특히 눈·신장에 영향).

초음파/엑스레이: 구조적 문제(결석, 종양 등) 감별에 도움


용어풀이

단백뇨(UPC):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는 정도를 보는 지표예요.

스테이징(stage): 병의 진행 단계를 나눠 치료/모니터링 계획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집에서 바로 시작할 “기록 3종 세트” (진료 정확도가 확 올라가요)

다중 반려(고양이가 여러 마리)면 물/소변 계측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요.
그래도 아래 3가지는 현실적으로 해볼 만합니다.

체중: 주 1회(스마트 체중계면 더 좋음)

식욕/구토/변 상태: 달력에 체크 표시만 해도 충분

물, 소변: 가능하면 24시간 물 소비량을 재보되, 여러 마리면 평소 대비 증가 메모가 실용적


참고로 과도한 음수(다음갈증, polydipsia)는 문헌/임상에서 체중 1kg당 하루 100mL 이상을 기준으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고, iCatCare도 “이 정도면 진료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안내합니다.


다만 습식 급여 여부, 환경, 활동량에 따라 차이가 커서 숫자에만 매달리기보단 우리 집 평소 패턴 대비 변화가 더 잘 맞는 경우가 많아요.

 

용어풀이

다음갈증(Polydipsia) 물을 과하게 많이 마시는 상태를 말해요.


초기 의심 단계에서 집에서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해도 좋은 것(안전 범위)

깨끗한 물을 여러 곳에 두기(접근성↑)

습식 급여 비중을 늘릴지 수의사와 상담(기저질환/비뇨기 문제 있으면 조정 필요)

갑작스런 굶기/단식은 피하기(고양이는 단식이 더 위험할 수 있어요)


하면 안 되는 것(실수 잦음)

인터넷 글만 보고 신장 처방식/보조제/피하수액을 임의로 시작

사람 약(진통제 등) 임의 투약

“물 많이 마시니까 괜찮네?” 하고 방치(오히려 신호일 수 있어요)


참고 근거자료

IRIS CKD 스테이징 시스템 (IRIS)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Chronic Kidney Disease (코넬대 수의대)

iCatCare: Chronic kidney disease(고양이 CKD 안내) (icatcare.org)

iCatCare: Increased thirst and drinking(물 많이 마실 때) (icatcare.org)

AAFP/ISFM 관련 시니어 케어 가이드(PDF) (felinevetfriends.nl)

Elliott J et al., 2000(신장 처방식과 생존기간 연구, PubMed) (PubMed)


자주 하는 질문(FAQ)

Q1. 고양이가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무조건 신장병인가요?
아니요.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감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다만 “평소보다 확 늘었다”면 진료가 안전합니다.

 

Q2. SDMA가 높으면 바로 만성신부전 확진인가요?
SDMA는 중요한 단서지만, IRIS에서도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다른 원인(탈수 등) 배제, 소변검사 등 종합 판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3. 집에서 체크리스트로 초기를 잡아낼 수 있나요?
정확한 진단은 병원 검사로 해야 하지만, 체크리스트는 병원 가야 할 타이밍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기에는 겉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Q4. 신장 처방식은 언제부터 먹이는 게 좋아요?
병의 단계(스테이지), 인/단백뇨/혈압 등 상태에 따라 달라요. 처방식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제부터는 검사 결과 기반으로 수의사와 결정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Q5. 노령묘는 얼마나 자주 검진하면 좋을까요?
정답은 나이+기저질환+이전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요. 다만 시니어 케어 가이드에서는 체중/몸상태/수분 상태를 꾸준히 평가하고, 필요 시 혈압·검사를 함께 보는 접근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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